겨울, 씨앗이 봄을 준비하듯
12월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내년엔 뭔가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계절이죠. 혹시 그 '다름'의 방향이 '배움'과 연결되어 있다면, 잠깐 이 글을 읽어주세요.
몇 해 전, 자유스콜레 운영진 중 한 명이 조용히 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에 편입했습니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춘 듯했던 시간, 그는 '삶을 위한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교육'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해요. 대안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교육철학이나 교수법 같은 이론적 토대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던 거죠.
그렇게 2년을 공부했습니다. 쉽지 않았어요. 방송대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의지가 흔들릴 때마다 "이걸 왜 시작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했어요. '함께'라면 다르지 않을까?
자유스콜레 학습공동체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학위가 목적이 아닙니다. 물론 2년 후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게 되겠지만,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건 배움이 삶과 연결되는 경험이에요.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대화의식탁'이나 '씨앗캠프' 같은 실제 프로그램에 적용해보고, 과제로 쓴 글이 단순한 제출용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교육의 일부가 되는 것. 그런 배움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겨울 땅속에서 씨앗은 봄을 준비합니다. 지금 이 계절, 당신 안에도 무언가 움트고 있는 게 있다면—교육에 대한 막연한 관심,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갈망, 혼자는 힘들 것 같다는 솔직한 마음—그것을 함께 키워보지 않으실래요?
느슨하지만 끝까지 함께 가는 동료가 되어드릴게요. 2026년 봄, 함께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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